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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시간 지나면 다 나아진다 _서미태

시간 지나면 다 나아진다. 시간 지나면 다시 나아질거야! 예전의 나를 잘 알고, 요즘의 나를 잘 모르는 친구가 건넨 말이 크게 위로가 되었다. 맞다. 시간 지나면 다 나아진다. 여태껏 모든 일이 그래왔으니 말이다. 그러니 다가오는 일을 안녕히 마주하고, 떠나가는 일은 안녕히 보내주자. 이왕 함께하는 거 안녕한 것이, 이왕 헤어지는 것도 안녕한 것이 안녕할 테니까. '안녕'이란 단어의 뜻은 '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떄 정답게 하는 인사말' 가끔은 편하지도, 정답지도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안녕을 바라보자. 일방적이어도 좋다. 어느순간 서로 안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다가올테니까. 그래서 친구야, 나도 당신의 안녕을 바라. 당신이 건넨 위로와 내가 건네는 하루들 까지 글 서미태 @t..

[필사] 너의 어휘가 너를 말한다, 박노해 / 충분히 잘하고 있어, / 별1, 정지용

너의 어휘가 너를 말한다 / 박노해 말은 쉽게 통하지 않는다 어떤 단어를 주로 쓰는가 어떤 어휘가 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사귀고 일하는가 나의 단어가 나를 말해준다 나의 어휘가 나의 정체성이다 나의 말씨가 세상 한가운데 나를 뿌리는 파종이다 저속하고 교만한 어휘는 나를 추락시키는 검은 그림자 진실하고 고귀한 어휘는 나를 상승시키는 빛의 사다리 어휘는 나를 빚어가는 손길이니 내인생의 만남과 인연과 걸음마다 읽고 높고 간절한 어휘가 새겨진다면 그 문맥이 통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면 열오한 이슬맺힌 어휘로 새로운 말의 길을 열어간다면 결전을 앞둔 전사의 무기처럼 고요히 나의 어휘를 닦고 있다면 나의 말씨가 나의 기도이다 나의 글월이 나의 수호자다 나의 문맥이 나의 길이된다 나의 어휘가 바로 나 자신이다 충분히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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