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 하루 한 줄 글쓰기

[필사] 김소월/길(1925)

아리닭 2022. 2. 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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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김소월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리(十里)
어디로 갈까.
 
산(山)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定州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이 하나 없소.



이 시는 집을 잃고 떠도는 나그네의 애달픈 처지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조국을 잃고 떠도는 우리 민족의 슬픔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시는 사랑하는 임을 두고 떠나야 하는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통적 율격과 간결한 구성을 통해 애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연과 2연에서는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안타까운 내면적 갈등이 드러난다. 그리울 것이라는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는 화자의 모습에서 애절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엿볼 수 있으며, 그냥 갈까 하다가도 임을 떠나는 것이 아쉬워 임을 한 번 더 만나서 사랑한다는 말을 할까 말까 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임을 떠나는 아쉬움과 미련을 엿볼 수 있다. 3연과 4연에서는 떠나야 하는 화자의 시간적 제약을 ‘서산에 지는 해’로, 가야 할 거리가 멀다는 것을 ‘흘러도 연달아 흐르는 강물’로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까마귀’와 ‘강물’을 통해 화자에게 떠날 것을 재촉함으로써 화자의 이별의 정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적 상황과 애상적 분위기는 1, 2연의 이별에 대한 화자의 심정과 3, 4연의 이별을 재촉하는 상황의 대립적 배치, 선정 후경(先情後景)의 구성법, 3음보의 율격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민요조 운율감과 어우러져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출처,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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